나의 이야기

더욱 단단해질 갈비뼈를 생각하며...

책 읽는 네시간 2014. 7. 2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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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연애할 때 말입니다.

시골 출신인 제 아내는 명절에 집에 내려가는 걸

싫어하고 부담스러워 하더라고요. 나이도 차고

연극한다고 변변한 직장도 없으니 입장은 이해

합니다. 사실 말이 이해지 가슴으로는 이해하지

못했던 거 아닌가 합니다. 별로 위로했던 기억은

없거든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무조건 내려가자고

하는 겁니다. 전 막히고 뭐 이런거 되게 싫어하거든요.

그 또한 이해하게 되기까지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내가 잘 나가고 못 나가고를 떠나서 가족은 때되면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싫은 소리 듣더라도 명절이나

휴가 때는 반드시 가야한다는 것이 현재 저의 입장입니다.

가족이잖아요. 티격태격해도 가족은 가족이니까, 담 쌓고

지내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죠.

 

이번 휴가 때도 당연히 시골에서 온 가족이 모입니다.

기다려지는 바는 아니지만, 식구가 많으니 재미는

있습니다. 이제 꼬물꼬물한 어린 것들도 있고, 그 애들

데리고 노는 것도 쏠쏠하죠. 감히 나한테 대항할 수 없는

나이니까요.ㅎㅎ 물론 제 딸의 눈치도 봐야 합니다.

지하고 안 논다고 툭하면 삐지니 말이죠. 말 안 듣는 것들이랑

노는 건 별 재미없는데 말이죠.

 

하여튼 그런데 문제가 생겼네요. 가는 건 문제가 아닌데,

짐꾼도 필요하고 애들하고 놀아야 하는데, 제 갈비뼈가 나갔네요ㅠㅠ

멋있는 짓 하다가 나갔으면 좋으련만, 아주 추접스러운 동작으로

추락하는 바람에... 가뜩이나 형편이 좋지 않은데 식구들에게

걱정을 끼칠 것을 생각하니 자연스레 가기 싫어지네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합니다. 걱정이야 좀 듣겠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식구들이니 가서 회포를 풀어야지요. 모두들 알겠지요.

저의 경제적 육체적 상황을 말이죠. 좀 부끄러운 면도 있지만,

원칙은 지켜져야 합니다. 잘 나갈 땐 거들먹 거리며 다니다,

좀 못 나간다고 자취를 감추는 행위는 별롭니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것이 인생입니다. 흔한 말로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것이죠. 이 곤두박질이 제 인생의

끝이라고 하기엔 나이가 너무 젊습니다. 올라갈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든든한 버팀목이신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까요.

 

비온 뒤 땅이 굳 듯, 어긋난 제 갈비뼈도 더 단단하게 이어질

것입니다. 그렇듯 탄탄한 저의 앞길을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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