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네시간

8/23 이사야 10:12-19 어느 사회에서나, 누구에게나 교만은 언제든지 찾아온다. 교만한 자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교만은 상황을 가리지도 않는다. 전혀 교만할 때가 아닌데도 어느 순간 나는 교만해진다. 교만은 사라지지 않는다. 굳이 남탓을 하자면 교만은 사탄이다. 사탄이 나를 교만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교만 자체가 사탄이다. 교만은 다스려야 한다. 사실 나는 교만을 통제할 만한 능력이 없다. 나를 깨우쳐주는 주변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사실 내가 살아가는데는 하나님의 권능이 절실하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교만하다. 교만은 물과 같고 연기와도 같다. 아주 작은 틈새도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슬쩍 스며드는 것이다. 그럼 어느새 나..

일상이 예배인 삶 2023. 8. 23. 06:31

6/14 에스더 5:9-14 나는 시시때때로 교만에 빠진다. 객관적으로 보면 쥐뿔도 없으면서 교만에 빠지는 것이다. 위안을 삼자면 "사람이 다 그렇지, 뭐." 특별히 잘 나가 본 적은 없지만, 일이 꽤나 잘 풀릴 때가 있다. 은연 중 교만이 기어나오는 순간이다. "하나님이 날 좋아하시나 보네." 대부분은 교만의 순간을 인지하지 못한다. 지나고 나서야, "아, 그때 교만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아주 가끔 교만의 순간을 인지할 때가 있다. 그럼 또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잘 안 되면 어떻하지?" '하나님이 날 좋아하신다'는 생각은 교만으로 가는 길이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감사는 겸손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잘 될 때 불안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계속 불안하면 정말..

일상이 예배인 삶 2023. 6. 14. 06:43

4/19 사무엘상 20:35-42 잠언인가에 부하게도 가난하게도 하시 마시고 평안하게 순탄하게 해주십사는 기도 내용이 있다. 모든 이들의 마음일 것이다. 보통은 부자가 되게 하시옵소서겠지만, 들여다보면 부자를 원하는 이유는 평탄한 삶을 위한 바람 아닌가 싶다. 내 가족이, 친구가, 동료가, 사회가, 또 내가 평안하고 순탄한 삶이기를 원하는 마음. 그러나 그런 삶이 어디에 있을까? 누구 하나 그런 삶을 살았던, 살아가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나름 파란만장한, 굴곡진 삶을 다들 살고 있다. 그래서 소망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늘 새로워야 한다. 한번의 훌륭한 믿음이 평생을 보장하지 않는다. 사실 모든 것이 그렇다. 사랑도 우정도 늘 새로워야 한다. 우리도 그렇지만 성경의 주요인물들이 굴..

일상이 예배인 삶 2023. 4. 19. 07:15

3/28 사무엘상 15:16-23 변명을 하자면, 우리는 보통 선택적 순종을 택하기 마련이다. 순종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다면 선택적 순종이라도 쉬운 것만은 아니다. 온전한 순종의 길로 가고자 하는 저마다의 결단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순종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하나님은 일상에서도 우리를 인도하시지만, 우리와의 대화를 좋아하시는 경향이 있으신 것 같다. 대화는 주고받음이다. 일방적인 대화는 대화라기 보다는 주입에 가깝다. 우리의 기도가 그런 경향을 띤다. 우리가 생각하는 응답은 원하는 바의 이루어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내 기도가 이루어졌으면 응답이 있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응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역시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온전한 기도라면, 그리고 기..

일상이 예배인 삶 2023. 3. 28. 06:08

3/27 사무엘상 15:10-15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사울이 가는 곳마다 승리하게 하셨다. 그 승리가 하나님 때문임을 사울은 간과했고 오히려 교만해졌다. 교만은 그렇게 의식의 흐름에 섞여 은연 중에 스며든다. 교만은 온전한 순종을 갉아먹는다. 교만이 시간과 연합하면 어느덧 순종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사울은 자신도 모르게 그 아니게 되는 선을 넘어버렸다. 그런 불순종을 돌이킬 수 없다. 왜냐하면 자신은 순종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멸하라."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좋은 것을 남긴 것은 하나님께 드리기 위함이라는 자기 생각이 끼어든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분명하다. 내 생각이 그 분명함을 흐리게 한다. 그래서 내 생각 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먼저 묻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물론 그..

일상이 예배인 삶 2023. 3. 27. 05:58

1/20 갈라디아서 5:19-26 자기 의라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자기 소견대로, 자기 마음대로. 여호수아와 장로들이 세상을 떠난 후 사사기 시대를 대표하는 당시 백성들의 삶의 자세이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기 의로 세상을 산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세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며, 용기있는 삶의 자세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 자기 의는 교만이며 하나님을 무시하고 이용하는 삶의 오류적 태도이다. 흔한 말로 잘 된 것 내 탓, 못된 건 하나님 탓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기 의도 다른 삶의 태도 덕목들과 같이 경계가 좀 애매하다. 하나님의 뜻을 사실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오류를 범하기 마련이다. 특히 자기 의를 하나님의 뜻으로 잘못 해석하거나 정말 그렇다고 믿는..

일상이 예배인 삶 2023. 1. 20. 05:55

11/25 사사기 20:29-35 "~은 나 때문이야"라는 말은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내 덕, 내 탓. 덕이든 탓이든 지나치면 매우 곤란해진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자존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나치면 교만해지고 너무 모자라면 지극히 우울해진다. 사실 어느 정도의 자존감은 있어야 겸손할 수 있다. 자존감이 없는 겸손은 있을 수 없다. 교만은 좀 다른 것 같다. 자존감이 높다고 교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글자 그대로라면 자존감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인데, 교만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교만은 본성이다. 교만은 물이나 연기와 같다. 아무리 꾹꾹 누르고 있어도 어느새 틈을 찾아내고야 만다. 정말 어느새여서 겸손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던 사람도 순간 교만한 사람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본다. 처음에는..

일상이 예배인 삶 2022. 11. 25. 06:07

11/24 사사기 20:19-28 교회에서 행사의 일환으로 금식기도를 한 적이 있다. 온전한 금식은 아니었고, 하루 한 끼니 금식이었다. 나의 경우는 간절한 금식기도가 아니었기에 해설에서 말한 형식적인 금식기도였던 것 같다. 자주 범하는 오류 중 하나인 내 뜻을 정해 놓고 하는 기도 아닌였던가 싶다. 대부분의 기도도 그렇지만 금식기도는 회개를 전제로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회개할 것이 없다는 말은 감사할 거리가 없다는 말과 같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기독교에서의 회개와 감사는 바늘과 실이다. 없다고 해서 없는 게 아니다.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만에서 오는 착각이다. 찾아서라도 해야 하는 것이 회개와 감사다. 회개와 감사는 겸허한 삶으로 가는 길이다. 회개하고 감사하는 일상에는 교만이 설 자리가 없다. ..

일상이 예배인 삶 2022. 11. 24. 06:01